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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김진욱
출판사: 문학사상사

오랜만에 다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이 책을 사실은 무심코 서점에 갔다 제목에 이끌려 충동구매하게 되었다.

 짧은 글들로 채워진 내용은, 작가의 일상생활에서 느끼거나 생각한 일들을 간략하게 적어서 모아놓은 일종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이지만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때로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속에서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느끼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 중에서 '나의 주부 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하자면, 세상의 남자들은 일생 중 적어도 반년이나 1년 정도는 '주부'역할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는 대목이 나온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작가가 주부 생활을 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아내를 기다리며 저녁을 차리는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저녁상에서 생선의 머릿쪽은 아내에게, 본인은 꼬리쪽을 먹게 되는 것을 예로 들며, 주부라는 직업적 특성이 남을 배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주부라는 직업 자체가 자신은 남은 밥을 먹더라도 상대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차려주고 싶게 만드는 일종의 직업병을 앓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유익하거나 스릴만점의 이야기를 얻게 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일상에서 작지만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일을 놓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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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킨킨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