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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초부터 다시 가계부쓰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가계부를 쓰면 소비 내역을 알 수 있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게 되므로 궁극적으로는 낭비를 막고 돈을 모으게 된다고 한다.

 이번달 16일까지의 내역을 살펴보니, 다 필요한 데 쓸모있는데 썼다는 생각이 든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고 내가 보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 아직 비치되지도 않고 밖에만 나가면 목이 마른 것은 세상의 이치... 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게 바로 핑계다.  

 가끔 모네타에 본인의 가계부 내역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삶의 모토가 나랑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 많습니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의 소비 습관과 종자돈 모으기, 재테크에 대한 관심 모두 중요하다.

 1년에 천만원을 모은다는 가정하에, 이자 한 푼 없이 10년 동안 원금만 모아도 1억원이다.

 전에는 10년 동안 1억을 모아서 그 돈으로 다시 돈을 모으고, 10억을 모으면 그때부터는 맘편히 써야지... 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때 미친듯이 절약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생각은 어느 정도 위험에 대비해서 돈을 모으고 재산을 증식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을 즐기기 위해 돈을 쓰는 것도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돈이 없어 못 놀고, 일할 때는 시간이 없어 못 놀고, 막상 나이가 들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 없어서 못 논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의 일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지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내 곁의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무조건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이라는 게 내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가계부를 쓴다. 쓰다보면 나도 불필요한 소비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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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킨킨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