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쌓아가는 책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09/29 [책읽기] 그 여자의 살인법_질리언 플린
  2. 2010/10/26 [책읽기] 스트레스 길들이기
  3. 2010/10/13 [책읽기]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제목: 그 여자의 살인법 (Sharp Object)
저자: 질리언 플린 (Gillian Flynn)
옮긴이: 문은실
출판사: 바벨의 도서관

* 쓰다보니 소설의 결말을 언급하고 있음.

도서관 영미 소설 코너에서 여류 작가 소설을 읽고 싶어서 뒤적이다 발견한 책.

아이보리톤의 빨간색 글씨로 쓰여진 제목이 눈에 띄였고, 작가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400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인데 금방 읽혀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묘사되는 내용이 섬뜩하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시카고의 중소 신문사에서 일하는 작가 카밀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녀의 엄마 아도라와 아버지가 다른 이복 동생 앰마, 범죄 사건을 수사하러 온 경찰 리처드 그리고 카밀의 고향이자 엄마가 살고 있는 한적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카밀은 자신의 몸에 글자들을 새겨 넣는 커터(cutter)로, 어머니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자식을 아프게 만들어 헌신적으로 돌보는 인물로, 그리고 이복 동생인 앰마는 자신이 늘 사랑받고 주목받기를 원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아이로 그려진다.

자기 몸에 날카로운 것으로 글자들을 새겨넣는 커터나 다른이의 관심을 받기 위해 특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과

같은 생소한 정신적 현상들을 인물의 특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소설은 대부분 여작가보다는 남작가가 많이 쓰는데(편견이지만 내가 읽은 책의 통계상 그러하다) 여작가의 첫번째 소설이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게 참 신선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타인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한데, 이러한 사랑에 대한 집착이 여러 형태로 드러나는 것 같다.

근원을 보면, 아도라는 그녀의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였고 이것이 그녀의 딸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 부모나 주위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관심을 갈구할 경우 어른이 되어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크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생긴다면 따뜻한 관심과 충분한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당연한 일인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킨킨짱

제목: 스트레스 길들이기
지은이: 밥 스미스
옮긴이: 신경희
출판: 클레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 심리학 서적 코너에서 발견하고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팽팽하게 잡아당긴다는 뜻의 'stringere' 라는 라틴 어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박영사의 심리학개론 중에서). 또한 중국어로 스트레스는 한자 '압력'이란 글자로 쓰이는데, 그만큼 억눌리고 외부적인 힘에 의해 받게 되는 영향이나 자극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동일한 조건 하에서 같은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도, 사람에 따라 체감하는 스트레스의 차이는 크다. 또한, 개인의 주관에 따라 타인과는 다르게 받는 스트레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높은 굽의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부딪치는 발소리에 민감해서 가급적 이 소리를 내지도 듣지도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런 단순한 소리 자체가 누군가에는 아무렇지 않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경쓰이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소방관인 밥 스미스가 신체적으로,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좀 덜 받고, 보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를 엮어놓았다. 읽다보면 참 뻔하다 싶은 내용, 저런 말은 나도 한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려운 법. 이 책에서 생각을 바꾸고 그것을 몸소 실천해보라고 권하는 여러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당장 행동해볼 수 있기는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아니 받아도 자기 자신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지 않는 마음 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내가 가장 공감이 가고 바로 실천해야겠다고 한 몇 가지 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참으려고 애쓰지 말 것. 무턱대고 참고 견디다가 나중에 화산처럼 폭발하는 건 나와 타인에게 모두 좋지 않다.

거절할 수 있는 부탁은 거절하기. 남 눈치 보지않고 솔직하게 'NO' 라고 대답한다.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걱정하지 않기. 되돌아보면 지금껏 머릿속에 떠올렸던 대부분의 걱정은 대부분 쓸데없는 것들에 불과했다. 

미래에 대해 계획 세우기. 워커홀릭이 알콜홀릭보다 더 무서운 법. 열심히 일할 줄 아는 것은 열심히 놀 줄도 아는 것이다. 

의사소통 이해하기. 타인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이해하고,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르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최소한 위에서 열거한 것들 중 한 가지라도 실천하고 습관화시키는 내 자신을 보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킨킨짱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김진욱
출판사: 문학사상사

오랜만에 다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이 책을 사실은 무심코 서점에 갔다 제목에 이끌려 충동구매하게 되었다.

 짧은 글들로 채워진 내용은, 작가의 일상생활에서 느끼거나 생각한 일들을 간략하게 적어서 모아놓은 일종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이지만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때로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속에서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느끼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 중에서 '나의 주부 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하자면, 세상의 남자들은 일생 중 적어도 반년이나 1년 정도는 '주부'역할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는 대목이 나온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작가가 주부 생활을 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아내를 기다리며 저녁을 차리는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저녁상에서 생선의 머릿쪽은 아내에게, 본인은 꼬리쪽을 먹게 되는 것을 예로 들며, 주부라는 직업적 특성이 남을 배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주부라는 직업 자체가 자신은 남은 밥을 먹더라도 상대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차려주고 싶게 만드는 일종의 직업병을 앓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유익하거나 스릴만점의 이야기를 얻게 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일상에서 작지만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일을 놓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킨킨짱